slowbl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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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2012

33 posts

Dec 31, 2011
#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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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를 타면 좋은 이유가 어디론가 다른 공간을 향해서 간다는 느낌 때문이 아니다

물리적으로는 어디론가 목적지를 향해 이동을 하는 게 분명한데 오히려 이곳에 앉아 있을때는 내가 어디에도 없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공간성이 없는

이곳에도 없고 저곳에도 없다 그런느낌이 왜 좋을까

Dec 31, 2011
#diary
-

지난해 마지막날 그러니까 어제,낮잠을 잤는데 가위에 눌렸었다 그건 잘 기억이 안나는데 깨었다가 다시 잠들었을 때 꾸었던 꿈이 너무 생생해서 오른쪽 발목으로 차마 시선을 돌릴 수 없을 정도로, 아직까지도 발목이 시큰거리는 것 같은 착각 아니 환각이라고 해야하나

- ‘객관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자극이나 대상이 감각적으로 느껴지는 이상 현상을 환각이라 한다’

딱 얼굴까지만, 새빨갛게 털이 흥건히 피로 물든 백색의 세끼고양이가 내 집안 현관에 나타났다 누구한테 물린건지 아니면 그저 핏물에 고개까지만 담근건지 알 수 없었지만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눈빛이었다 집안으로 들이고 난 후 얼마지나지 않아 세끼 흰고양이의 털이 다 나은듯이 새하얗게 바뀌었고 또 다른 짐승이 방문했다 개였다 집안으로 들어왔고 방금전의 세끼고양이를 건드린 녀석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그들 사이에는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아니 그럴새도 없이 또 다른 방문객이 찾아왔다
어릴때 옆집에 살며 같이 소꿉장난했던나보다 여섯살 어렸던 남자애가 난데없이 문을 열고 말했다

“누나 이제 ㅇㅇ하기로 하신거라면서요?”
- “으응 일단 해보려고 노력하려고..”

어렸을 때를 제외하고는 왕래가 전혀 없던 사이인데 얘가 어떻게 알고 이런말을 하나 해서 아 그보다는 동네에 공공연하게 알려진 일이 되었다는 것에 흠짓 놀라는 동안 일이 벌어졌다 무언가 날카롭고 묵직한 것이 내 발목을 콱 물고 있었다 아팠다 고양이가 한 짓인지 개가 한 짓인지 판단할 수 없었다 그저 아프기만 했다 계속 내 발목을 물고 있다 그러다 잠에서 깨어난다 아픈건 아픈거지만 전에 같으면 바로 말할 수 없던것을 내 입으로 얼떨결에 해버렸다는 게 놀랍기도 했다

여태껏 살아오면서 꾸어 본 꿈중에서 고양이가 등장한 적도 없었고 동물에 물려본적도 없었는데.. 게다가 깨고 나서도 발목의 통증이 계속 남아있는 것 같아서 혹시 피라도 나있을까봐 더 물릴까봐 쳐다 볼 수도 없었다

-‘생리적 착각은 일반적으로 착오인것을 의식하더라도 감각자체의 착오 인상은 소실되지 않는다 생리학적으로는 생체 형태의 불완전함 때문인것도 있다’

누가 내 발목을 물어버린거지 도와준 세끼 고양이? 고양이에게 해를 입혔던 것으로 추정되는 개? 모르겠다 쳐다보질 못했으니.. 똑바로 쳐다봤어야 되는데 아깝. 대체 왜 날 콱! 물어버린거지

이렇게 써내려간 서사의 순서와 말들이야 내가 어느정도 왜곡한거겠지만 오른쪽 발목의 묵직한 통증과 얼굴까지만 새빨갛게 물들여진 얼굴로 나를 찾아온 고양이의 얼굴등의 감각적인 자극들은 분명한 감각이다

깨고 나서도 계속 떠오른다 2011년 마지막 날 꾼 꿈이 왜 하필 이런 꿈이 였을까 이다지도 생생히

의미를 부여하고 싶나보다 그냥 개꿈인데 그래도 새로운 체험이긴 했음 맨날 공항에서 비행기 놓지는 꿈이 아니여서

Dec 31, 2011
#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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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아침부터 기차 타니까 기분좋네 누리로

엇 눈도 오고 있다

Dec 31, 2011
#diary

December 2011

42 pos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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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28, 20111 note
#奇跡 #I wish #diary #Hirokazu Koree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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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것도 아니였는데 뭘 그리 미워한건지

알 수 없는게 너무 많다 여전히

Dec 25, 2011
#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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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자마자는 아니고 조금 더 이불속에서 밍기적 거리고 있었을 때였다 물론 지금도. 그러다 괜히 오른쪽 팔을 쭈욱 머리맡으로 뻗쳤다 당연히 아무것도 없는데 방바닥이나 두들겼다는.. 동시에 이 뭔 뻘짓거리인가 생각했음
퇴행을 해도 너무
주책맞은 아침인데 나쁘진않네

Dec 25, 2011
#diary
“나는 성숙이 외적으로만 자라나는 것이 아니라 성숙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어른은 죽은 아이가 아니라 생존한 아이인 것이다” —(어슐러 K. 르 귄, 왜 미국인들은 용을 두려워하는가?, 1974) via 과학소설봇
Dec 24, 20112 notes
#SF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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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년이 난 싫어

아침부터 입안에 맴돈다 정확히 말하자면 어젯밤부터. 정확히 말하자면 미워하고 있는 나 그년인 나도 정말 싫어 정확히 말하자면 좀 더 정확해졌으면 좋겠어

진짜 스피노자를 읽어야해 으…

Dec 23, 2011
#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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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어나야 한다

이 정념, 장소, 시간, 소리, 온도, 갈증, 눈가의 긴장

Dec 23, 20111 note
#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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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새로 알게 된 사람 뿐만아니라, 몇몇의 이미 알고 있던 사람의 경우에도 새롭게 번호를 등록할 일이 생기면 핸드폰에서 번호 저장을 하지 않게 되는 버릇이 생겼다 혹은 그럴일이 없더라도 지워버리고 그런 상태로, 이름이 아닌 번호인 상태로 냅두고 있다.

물론 근래 일년사이의 일이다

불편함은 없다

지겹고도 티나는 내밀한 방어적 행동. 누군가 알아차리지만 않으면 그만이다 설사 알아차린다해도 상관없다 차라리 역하다고 토를 하면 나는 기쁠것이다

이로써 내밀한건 아닌듯 공공연한 비밀로 변모, 얄팍한 죄의식의 고백, 선언, 누구도 신경 쓰지않지만 의미없는, 있는 내 둘레의다수를 향한 지겨운 사랑의 고백

Dec 22, 2011
#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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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이 추워서 어느새 잠들어 인터미션 시간에 깨어났다 그리고 나와버렸다

-개가 무대위에서 연기하는 모습은 인간의 그것보다 훨씬 볼만하다

- 어린이뮤지컬 배우들을 보면 그들의 영악함과 백스테이지에서 유난떠는 드센 엄마들의 욕망이 떠올라서 극과 오케스트라의 연주와는 별개로 나는 다른 ‘극’적인 뒤틀린 공연을 보게 된다

마치 어렸을 때 매직아이 책받침을 오랫동안 바라보면 현상과는 별개로 어떤그림이 표면에서 멀어지며 떠오르듯한 경험을 했던것처럼

합쳐지는 게 아니라 분리된다
몸짓, 연기, 노래, 연주, 무대, 대사, 의상, 자막등이. 그리고 조합은 내키는대로

- 두 어른이 보았는데 신기하게 같은 타이밍에 잠들었다는 데에는

Dec 20, 20111 note
#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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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내에 울려퍼지는 악의없는 그렇지만 잦은, 톤이 높은 젊은 아가씨의 명랑한 웃음이 듣기 힘들다

어떤 사람이면 저런 톤과 잦은 빈도의 웃음을 가질 수 있는건지, 나로서는 이해불가한 점.

명랑함이 거북스러울 때가 그리 많은편은 아닌데 재능인가 그것도.

Dec 20, 2011
#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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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이는 내 또래인걸로 알고 있는데, 같은 세대로서 연민을 느낌. 이건 뭐 에반게리온에서 신지의 운명도 아니고 내 참.. 어쩌면 더 가혹한. 요즘 애들말로 정말 빡치겠구나. 아버지들이란

Dec 19, 20111 note
#diary
Dec 19, 2011149 notes
“Whenever you go outside of yourself—in your writing or your reading—there’s a point at which you get pushed back inside at the very deepest level. You’re forced to recognize things that you really didn’t know about yourself.” —Melanie Rae Thon, BOMB 44, 1993
Dec 18, 20111 note
#quote
Dec 18, 2011
#pickpoket #robert bressong
“

슈퍼전파자[super傳播者]

명사
혼자서 여러 사람에게 전염병을 퍼뜨리는 사람.

”
—국립국어원 ‘신어’ 자료집에 수록된 단어입니다. (2003년)
Dec 15, 20111 note
#quote #super傳播者
“홍콩 위생 당국에 따르면 배관 공사 잘못으로 하수도가 각 세대의 화장실로 역류하는 과정에서 한 사스 감염자의 배설물을 통해 바이러스가 아파트 전체로 퍼졌다는 것이다. 이 분석이 맞다면 이 감염자는 슈퍼전파자로 봐야 한다.” —중앙일보. 2003. 5. 1. 8면
Dec 15, 2011
#quote
-

결국 나는 칭얼거리고 있는것이다
여기저기, 흩뿌리며 쾌쾌한 냄새를 풍기며, 짐승같이
한번도 인간이 되어 본적이 없었던 것처럼. 그런데 인간이 대체 뭐길래 인간 인간 타령. 원래 인간이라는 건 있어도 인간다운 삶을 사는 인간은 불가능한 거 아니야? 그러니까 이렇게 꿈꾸기만 하고 바라기만 하지 실재적인 것 보다는 상상적인 것에 가까운 그딴거 아냐? 꿈같은. 한번도 인류가 도래했던 적이 없던
그럼 나는 이상주의자의 입장이 되버리는 거네 또. 후 중이병은 불치병이지 고치고 싶은 마음은 없다 평생 앓다 죽을테다

Dec 15, 20111 note
#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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