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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동생이 와있다 오랫동안 혼자 지내던 내 공간이 점유된 상태

동생을 피해 동네 까페로 피신이라도 해서 내 시간을 가지려고 했는데 마침 문이 닫혀 있었다 조금 더 걸어 다른 프렌차이즈 커피숍이라도 가려고 이동하고 있었는데 주머니가 허전했다 지갑을 두고 온것.

어쩔 수 없이 그냥 포기하고 집에 있기로했다 tv소리를 줄이라고 나는 소리치고 동생은 개의치 않는다 으러렁 거리다 포기하고 책을 펴고 읽기를 시도한다 동생은 tv를 보기도하고 핸드폰을 보며 두드리고 킥킥 거리기도 한다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자 방안에는 tv소리만 들려오고 등꼴이 오싹해지는 짧은 순간이 밀려온다 끔찍한 기분에 가까운 숫자 0같은 공포와 평온함과도 비슷한

왜냐하면 이 공간 그러니까 내 방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고 텅빈 공간과 tv소리만 살아있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전혀 없었다

물리적으로 한 공간에 있고 각자 자신의 짓을 하고 있지만 상호작용을 하고 있지는 않다 서로간의 관계성이 사라지자 내 방이라는 친숙한 공간을 말없이 채우고 수행했던 일상의 소리 혹은 소음인 tv의 목소리와 공간이 일순간 불쑥 크게 드러나는 현상이 나타났다

우연히 틈이 생겼는데 그 틈으로 훅 무언가가 엄청나게 큰 구멍같은 것을 체험하게 된 느낌

차라리 지금처럼 각자의 것을 하고 있는 가운데 조용하다면 못 느꼈을, 혼자 있었으면 못느꼈을 인위적인 조용함의 정체를 못느꼈을텐데 tv 소리를 매개로 이상한 체험을 했다

조용한 상태를 만들어주는 게 tv소리 같은 소음이였다니
새로울 것도 없지만 새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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